4월 29일 토요일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
오늘 복음으로 생명의 빵에 관한 사건과 담화가 마무리됩니다. 예수님의 말
씀, 곧 생명의 빵에 관한 담화를 들은 제자들의 서로 다른 반응을 중심으로
예수님과 베드로의 대화가 전개됩니다.
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일부 제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습니다. ‘생명의
빵’으로 당신을 계시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군중이 수군거렸던 듯이(6.41 참
조),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수군거렸습니다. 그
들은 ‘생명의 빵’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예수님을 거부하
며 그분을 떠나갔습니다.
반면에,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 곁에 머물고자 한 이들이 있습니다. 그들
은 열두 제자입니다. 베드로는 제자들이 예수님 곁에 머무르려는 이유를 밝
힙니다. 먼저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기 때문입니다. 베드로는
예수님을 생명을 주시는 말씀으로 고백합니다. ‘말씀’은 ‘영’괴 함께 생명을
주는 요소입니다. 이에 따라 예수님의 말씀을 믿는 이는 생명을 누릴 수 있
습니다. 두 번째로, 제자들이 예수님을 ‘하느님의 거룩하신 분’으로 알고 믿
기 때문입니다. 이 호칭은 예수님께서 하느님과 맺은 유일무이한 결속 관계
(3.2; 5.19; 10.30 참조) 또는 하느님께 속한 예수님의 신적 신분을 표현합니다.
이렇게 베드로를 비롯한 열 두 제자는 예수님을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원천
이시자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고백합니다.
오늘 복음에 나오는 두 부류의 제자들은 우리의 모습을 반영합니다. 예
수님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는 이가 있는가 하면, 이를 거부하는 자도 있
습니다. 이들을 구분 짓는 요소는 믿음입니다. 예수님을 믿고 따를 때 우리
는 그분의 말씀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. ⊕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